
시작
그녀에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오직 우아함뿐.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마지막 사람을 택했습니다.
숲은 상상할 수 없는 결합들을 낳았습니다.
난잡함은 함께 살아가는 규칙이었지만 아직 하나의 형식이 되지는 않았고, 아라비아 숫자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에 누구도 그해가 몇 년인지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고양잇과 짐승처럼 움직이던 이 눈부신 존재에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오직 우아함뿐.
부드럽고 소리 없는 발걸음.
정해진 자세도 없이.
오직 스타일뿐.
정해진 존재 방식도 없이.
오직 기품뿐.
그리고 그녀가 걸을 때면, 거리가 얼마든, 모든 종을 끌어당기는 향기가 퍼져 나왔습니다.
조르조 아르마니의 향수는 아직 판매되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녀의 향기는 정의할 수 없는 그녀 자신의 호르몬에서 나왔습니다.
제 몫을 거두어들이는 진짜 오케스트라처럼, 그러나 악기도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려던 이는 누구나 자신이 첫 번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끝내 그 규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오직 마지막 사람만을 택하리라는 것을.
그가 머무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보이지 않는 것은 좀처럼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그것을 자기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픽션이라 부릅니다.
누아르라 부릅니다.
상상이라 부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것이 되받아 대답할 수만 없다면.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모든 것은 다른 곳에 살고 있습니다.
환상 속에.
기대 속에.
다른 누군가의 기억 속에.
일어날 수도 있는 행동 속에.
그리고 그것은 오직 말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것이 이 프로젝트가 택한 일입니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
기억하는 것.
묻는 것.
자신이 첫 번째가 아님을 알면서.
최고도 아님을.
그저 뒤에서 두 번째 줄에 앉은 학생일 뿐.
그리고 결코 마지막은 아님을.
Ferdinando
그녀는 아직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